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분석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분석

2015, Jul 12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분석

모바일 환경에서는 차트가 보이지 않습니다.

분석 배경

얼마전 페이스북에서 '"베스트셀러 왜 이래?"…수험서에 점령당한 서점가(연합뉴스)'라는 뉴스 기사가 돌았습니다. 기사에서 인용된 한 연구소의 대표님은 수험서들의 최근 차트 점령이 이례적이며, 이는 실용서적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인터넷에 공개되어있는 베스트셀러 자료를 통해서 정말 수험서나 실용서적의 차트 진입이 최근의 기현상인지, 베스트셀러 차트의 또다른 패턴은 어떤 것이 있을지 간단히 분석해봤습니다.

자료 출처

최초 기획단계에서는 기사에서 언급된 '한국출판인회의'에서 발표하는 베스트셀러를 분석자료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해당 자료가 2015년 3월 이후로 업데이트되고 있지 않으며, 과거 데이터 역시 누락된 부분이 많아 사용하기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전체 출판 시장을 대변할 수는 없으나,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서점인 교보문고에서 인터넷을 통해 발표하는 베스트셀러 자료를 내려받아 분석하였습니다.

베스트셀러 TOP 20 - 출판사 선정 빈도

매월 발표하는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Top 20에서 가장 많이 선정된 출판사 10개를 선정하여, 이들의 선정 추이를 시각화해봤습니다. 우측 범례를 눌러 차트를 활성화해보세요.

가장 많이 선정된 출판사들 중 수험서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은 '해커스어학연구소'였습니다. 이 출판사의 선정 빈도 추이를 살펴보면 기사에서의 설명과는 달리 6개월을 주기로 뛰는 패턴이 발견됩니다. 즉 여름방학, 겨울방학을 주기로 '해커스어학연구소'에서 내는 토익 토플 책이 많이 팔리고 있는데, 교보문고 베스트셀러만을 대상으로 했을때는 '이례적'이라기보다는 계절적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아래 차트의 '외국어' 그래프에서도 똑같이 드러납니다.

베스트셀러 TOP 20 - 서적분야 선정 빈도

교보문고에서 부여하는 장르 분류를 기준으로 어떤 종류의 책이 베스트셀러로 선정되고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우측 범례를 눌러 차트를 활성화해보세요.

자기게발서가 인문서를 앞지르던 그간의 형세가 2014년 10월을 기점으로 역전된 모양새입니다.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 ‘유시민’의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등의 인문서가 최근까지도 차트 상위에 올라와있습니다.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도 인문서적으로 분류가 되어있는데, 이전에 비해 좀 더 쉽고 친절하게 독자들에게 다가가려는 인문 서적들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연합뉴스의 기사에서는 한국 소설의 침체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는데, ‘소설’의 추이만 보면 최근에는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작년 7월 경에는 다른 어떤 장르보다도 차트에 많이 올라와있었습니다. 소설도 1년을 주기로 선정 빈도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면 올해 7월과 8월에는 순위가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요리’에 대한 전국민적인 관심이 차트에서도 드러납니다. 2012년 4월부터 기록된 자료에서 그동안 한 건도 없던 요리 베스트셀러가 2015년 5월을 기점으로 1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물론 ‘백종원’의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입니다.

베스트셀러 평균 가격 추이

가장 잘 팔리는 도서의 평균 가격은 어떻게 될까요?

베스트셀러 도서의 가격은 평균 14,000원 선으로, 지난 2년간 대체적으로 안정된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4년 11월과 12월에는 평균 가격과 표준편차가 급등하고 있는데, 급등세의 원인은 미생 완간 세트(정가 99,000)였습니다.

주요 베스트셀러 순위 추이

2012년 2월부터 2015년 6월까지 베스트셀러 20위안에 든 책은 총 306권이었습니다(중복 제외). 순위와 빈도를 기반으로 가장 중요한 책 20권을 선정한다면, 이들의 순위 추이는 어떻게 될까요?

청년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되었던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2013 연초를 기준으로 순위에서 사라졌습니다. 유사한 느낌의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역시 비슷한 시기에 최상위 차트에서 내려갔네요. 이와 같은 one-hit wonder도 있지만 차트를 역주행하는 책들도 있습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꾸뻬씨의 행복여행',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그래프를 그리고 있습니다. 범례를 눌러서 좋아하는 책의 순위 추를 확인해보세요.

결론

보통 데이터 분석을 하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검증되는 경우가 많아 김이 새곤 합니다. 하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간단한 통계 분석과 시각화만으로도 예상을 살짝 뒤엎는 결과가 나와서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베스트셀러 가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 인문서적이 자기계발서를 누르고 서서히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 (데이터의 수집 범위가 좁아 일반화하기는 어려우나) 기사의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수험서 패턴이 나왔습니다. 교보문고의 데이터가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쌓여 10년, 20년 단위로 베스트셀러의 패턴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대중의 관심사를 간접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