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으로 본 서울지역 아르바이트 환경

시급으로 본 서울지역 아르바이트 환경

2015, Aug 08    

(이미지 출처: 허핑턴포스트)

시급으로 본 서울지역 아르바이트 환경

최근 페이스북 담벼락에서 `나쁜 일자리란 없다`라는 한국경제 권영설 논설위원의 [사설][사설]이 돌았습니다. 비정규직의 장점을 열거하면서 현재 이에 대한 부정적 통념을 버려야 한다는 취지의 글입니다. 이 글에 달린 지인분들의 토론에서 한국과 영국의 비정규직 처우 수준에 대한 비교가 언급되었는데, 얼마전 알바몬 사이트를 긁었던 생각이 났습니다. 양 국가의 대표적 알바 사이트를 긁어서 한국과 영국의 시간제 파트타임 알바의 임금을 비교해보면 어떨까? 각 나라의 최저임금 수준에 비해 어떤 분포를 이루고 있을까? 또 우리나라 대표 알바 사이트인 알바몬의 포스팅을 분석해보면 어떤 분석결과를 뽑을 수 있을까? 하는 뭉게뭉게한 주제를 가지고 분석을 돌려봤습니다.

분석 대상

한국에서는 알바몬을, 영국에서는 reed.co.uk를 분석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보다 광범위하고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커버리지를 확대해야 하나, 대략적인 경향성을 파악하고자 하는 목적인 점에서 2개 사이트를 선정했습니다. 영국의 경우 indeed.co.uk 등 타 사이트도 있었으나, reed.co.uk가 가장 크롤링이 쉬웠으며 시급 데이터를 그나마 가장 깔끔하게 주는 점을 감안하였습니다. 알바몬에서는 서울지역을, reed.co.uk에서는 런던지역을 분석 대상으로 한정지었습니다. 크롤링을 수행한 8월 3일 기준으로 알바몬에서는 중복 건수를 제외하고 최근 3일 포스팅 5,443건을, reed.co.uk에서는 최근 포스팅 978건을 수집했습니다.

사용 기술

  • 자료 수집 - python beaultifulsoup4
  • 자료 가공 및 분석 - python pandas
  • 자료 시각화 - python matplotlib, d3.js

1. 서울과 런던의 알바 시급은 어떻게 다른가?

알바몬과 reed.aco.kr에서 수집한 알바시급 데이터에서 아웃라이어(outlier)를 제외한 데이터를 추린 후 이를 히스토그램으로 시각화했습니다.

서울과 런던의 알바 시급 가격 분포 히스토그램

런던의 시급은 최근 환율인 1파운드 당 1804.56원으로 변환하여 서울 시급과 함께 표현해봤습니다. 서울과 런던의 시급 분포는 명확히 구분됩니다. 런던지역의 알바 시급 평균은 21,603원으로 서울에 비해 상당히 높으며, 표준편차도 7,095.29로 상당히 다양한 시급 분포를 보여줍니다. 이에 반해 서울의 알바 시급은 6000원~7000원 대에 가장 많이 분포해 있으며, 평균 6,088원으로 영국의 28% 수준입니다. 표준편차 값은 495.81로 영국의 약 7% 수준으로 분포가 매우 빡빡한 모양을 띄고 있습니다. 양국의 산업 수준과 경제 상황, 물가 등 여러 자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서울 지역의 적정 임금 수준을 산정할 수 있겠습니다만, 한국의 GDP가 영국 GDP의 절반 이상이라는 점(world bank), 영국의 물가가 서울보다 14% 더 비싸다는 점(Numbeo.com)을 감안했을 때, 서울지역의 알바 임금은 더 높아져야하며, 시급(혹은 직종)의 다양성을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직종의 경우 크롤링한 자료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시급을 기준으로 때 직종이 더 다양할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영국과의 비교를 더 해보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reed.co.uk의 알바 레코드 수와 크롤링 가능한 자료가 달라, 이후에는 서울지역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2. 서울에서 알바 일자리 공급이 가장 많은 지역은 어디인가?

강남구부터 중랑구까지, 서울의 어느 지역에 가장 알바 일자리가 많을까요? 서울 전체지역 알바몬 알바 포스팅을 구별로 분류하여 빈도를 지도에 뿌려보았습니다. 지도 상 구역의 색이 붉을 수록 알바 포스팅이 많고, 푸른색에 가까울수록 적습니다. 마우스를 올리면 포스팅 수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역시 서울 경제 활동의 중심지인 강남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송파구와 마포구, 종로구 등 2위를 달리는 지역이 보라색으로 표현되는 것으로 보아, 1위인 강남구와의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별 포스팅 수가 경제 활성화 정도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분석하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서울 통계나 통계청에서는 서울 전체의 경제 상황 지표는 가지고 있으나, 구별 데이터는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3. 알바를 구하기 가장 수월한 곳은 서울 어디인가?

하지만 서울 통계에서는 다행히 구별 인구 수는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실업자 수는 제공하지 않음) 아르바이트를 가장 많이 구하는 인구 연령대를 20대로 설정하고 거주구역에서 알바를 구한다고 가정할 때, 포스팅 수를 20대 인구 수로 나누어 각 구의 알바자리 경쟁률을 구해보았습니다.

오.. 이런 결과가 나올 때 데이터 분석이 재밌어집니다. 앞서 알바 포스팅 수로 압도적 1위를 달렸던 강남구가 살짝 내려오고 종로구와 중구가 치고 올라왔습니다. 중구가 경쟁률 1.631%로 1위에 올랐고, 그 뒤를 이어 종로구가 1.406%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강남구는 포스팅 수도 많지만 20대 인구 수도 많아 경쟁률에서 조금 밀린 듯 합니다. 종합적으로 알바자리가 많으면서도 구하기 쉬운 곳은 강남구, 종로구, 중구가 되겠습니다.


4. 시급을 기준으로 가장 대우가 좋은 곳은 어디인가?

구별로 시급의 분포를 정렬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구별 시급 분포를 박스 플롯으로 그려보았습니다.

구별 알바 시급 분포 박스플롯

먼저 강남구의 플롯이 눈에 띕니다. 가격분포의 낮은 25%(박스 왼쪽 끝)과 높은 75%(박스 오른쪽 끝)이 다른 구에 비해 우측으로 나와있습니다. 즉, 강남구의 임금 가격대는 타 구에 비해 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중앙값(median, 박스 내 붉은 선)은 6,000원으로 타 지역과 유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왼쪽으로 치우친(positive skewed) 그래프로 보입니다.

유난히 금액 분포가 낮은 구는 은평구, 성북구, 동작구, 도봉구, 노원구, 관악구, 강북구입니다. 이들 지역은 포스팅 수나 경쟁률 지도에서도 수치가 낮은 지역으로 나타납니다. 즉 알바자리가 많고 경쟁률이 높을수록 어느정도 알바 시급이 상향 분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5. 시급이 특히 쎈 알바는 어떤 것인가?

앞선 박스플롯과 히스토그램에서는 아웃라이어(outlier)가 제외된 값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아웃라이어 중 시급으로 상위 10개를 추려서 어떤 업종이나 알바자리인지 확인해보았습니다.

area company hourly_wage 종류
송파구 풍납동 라인스튜디오 70,000 피팅모델
마포구 서교동 프리티프리티 70,000 피팅모델
구로구 구로동 스튜디오 연 70,000 피팅모델
중구 을지로6 newmossback 65,000 판매직(일당 기준 / 오류)
강남구 논현동 신사24시동물병원 62,000 야간 매니저
종로구 창신1동 공구우먼 50,000 피팅모델
성북구 종암동 포미샵 50,000 피팅모델
관악구 신림동 오노레(ONORE) 50,000 피팅모델
구로구 구로동 아이 50,000 ?
강남구 삼성동 BAR MedicalTeam (바메디컬팀) 40,000 모던토킹바


시급 기준으로 상위 10개를 뽑아보니 오류가 하나 끼어있습니다. 업종 데이터는 알바몬에서 지역과 회사명을 기준으로 검색을 해서 기입하였습니다. 중구 을지로6의 newmossback은 확인결과 판매직이었으며, 시스템 오류로 인해 일당 데이터가 시급 데이터로 잘못 반영되어있었습니다. 또한 구로구 구로동 아이의 경우 관련 상호를 기준으로 공고를 재확인하지 못해 ?를 입력하였습니다.

위의 2개 오류값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보면, 피팅모델 6건, 동물병원 야간 매니저 1건, 모던토킹바 1건이 있었습니다. 전체 업종별 가격분포를 보면 더 명확한 구분이 나타났겠으나, 아쉽게도 5천 4백개의 상호를 전부 손으로 추적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자동화할 뭔가 더 좋은 방법이 분명 있을듯 합니다.


6. 편의점 3사의 시급은?

알바몬 데이터에는 GS25, CU, 세븐일레븐 지점의 알바 공고가 많이 있었습니다. GS25는 18건, CU는 36건, 세븐일레븐은 123건의 공고가 있었는데요, 어디가 시급을 가장 많이 줄까요?

편의점 3사의 시급 분포 박스플롯

3사 모두 제시하는 시급의 최저값은 5,580원으로 동일한 가운데, CU의 중간값이 가장 높고 분산 또한 큰 것으로 나타납니다. CU가 3사 중 가장 임금을 많이 준다고도 해석할 수 있으나, 야간 근무의 경우 시급이 대체로 높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원자료에 주/야간 컬럼이 추가되어야 이를 확실히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GS25는 CU나 세븐일레븐에 비해 분산이 낮은 것으로 드러나는데 포스팅 수가 워낙 적어 신뢰도가 낮으나, 임금에 대한 편의점 3사의 가이드라인이 있다면, 그 차이로 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구별 GS25시의 시급 분포 박스플롯

구별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구별 편의점 3사의 시급 분포 박스플롯

박스플롯이 굉장히 복잡해 보입니다. 눈에 띄는 부분을 꼽아보자면.. 용산구 CU는 타 지역, 타 사에 비해 굉장히 높은 임금 분포를 보입니다. 야간근무 수요가 많은건지는 여전히 알 수 없으나, 평균보다 높은 임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반면 업종 전체로 높은 평균 임금대를 보였던 강남은 편의점 임금에서는 타 지역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네요.


7. 패스트푸드 3사의 시급은?

마지막으로 패스트푸드점에도 똑같은 분석을 수행해봤습니다. 맥도날드는 84건, 버거킹은 52건, 롯데리아는 87건의 공고가 있었습니다.

패스트푸드 3사의 시급 분포 박스플롯

롯데리아는 맥도날드와 버거킹에 비해 분포가 굉장히 좁게 나타납니다. 십자(+)로 표기된 아웃라이어 가격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5600~5800원 대 사이에 분포하고 있네요. 실제로 롯데리아의 구별 임금 분포를 보면..

패스트푸드 3사의 시급 분포 박스플롯

광진구, 구로구, 중랑구, 강남구의 롯데리아의 공고는 타 지역에 비해 높은 가격대를 제시하고 있으나, 전체 수준을 끌어올리지는 못했습니다.

3사의 구별 분포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패스트푸드 3사의 시급 분포 박스플롯

편의점 박스플롯보다 훨씬 복잡해보입니다. 전반적으로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롯데리아보다 더 다양한 가격 분포를 보이지만, 롯데리아도 강남구나 구로구같은 일부 구에서는 꽤 높은 임금대를 보이고 있습니다. 알바 공고 데이터 이외에 구별 패스트푸드점 수나 고용인원 수 등과 함께 분석한다면 3사가 각각 전략적으로 집중하는 지역을 뽑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치며

서울과 런던의 아르바이트 시급 분포는 명확한 차이를 보입니다. 런던보다 서울의 알바는 박봉이고, 받을 수 있는 금액의 폭도 좁습니다. 간혹 시급이 쎈 자리도 보이지만 일반적인 알바 자리는 아니었습니다. 명확한 차이만큼 원인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알바 임금 수준은 얼마인지, 만약 기준보다 낮다면 왜 그런지, 또 최저임금만 겨우 넘긴 수준에만 몰려있는 것은 왜인지에 대한 이유는 더 많은 레코드와 더 많은 변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개선책이 필요할지는 모르겠으나, 비정규직 일자리에서도 일의 보람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